골드만 "올해가 리트머스 시험지"…성장률 전망은 낮춰
[뉴스핌=주명호 기자] 호주 경제가 올해 실험대에 올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2014년은 호주경제가 원자재 수출 중심에서 광범위한 성장체제로 변환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등 선진국 경제성장 및 주택시장 활성화, 국내 금융환경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을 받아 호주경제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합의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실업률, 물가상승률 등 내부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올해 호주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팀 투히 경제 및 원자재, 전략 리서치 수석은 올해를 "호주 경제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표현하며 "작년 상승한 자산 가격이 올해 최종 수요 성장 가속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호주의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작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호주 성장률이 전문가 평균인 2.7%를 크게 하회한 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성장률인 2.5%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높은 실업률과 비광산업 분야 회복세가 지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눈에 띠는 개선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성장률 둔화를 점쳤다. 호주 실업률은 지난 11월 기준 5.8%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호주 실업률 추이. [출처 : 호주 중앙은행(RBA)] |
국내 수요 또한 부진한 모습이다. 국내경제수요를 광범위하게 집계해 나타내는 국민총지출(GNE)는 최근 1년 중 3분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호주 중앙은행(RBA) 또한 이런 성장둔화로 인해 정책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올해 3월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추가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BA는 2011년 11월 이후 총 8번에 걸쳐 금리 인하를 실시해 현재 사상 최저 수준인 2.5%를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