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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4회, 박영규 조재현 대립 [사진=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 4회 방송 캡처] |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 4회에는 어수선한 고려 왕실의 모습과 박영규(이인임 역)-조재현(정도전 역)의 날 선 대립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고려 왕실은 안팎으로 어수선했다. 공민왕(김명수) 사후 어린 우왕(정윤석)이 왕위에 오르고 수문하시중 이인임(박영규)이 실권을 장악, 왕실은 사실상 이인임의 수중에 들어갔다. 원을 배격하고 명과의 사대 관계를 유지한 선왕과 달리, 이인임은 원과의 화친을 주장하고 나왔다.
특히, 명에 사신을 보내 왕이 바뀐 사실을 알리고 새롭게 외교 관계를 정비하려는 고려 왕실의 계획을 안 이인임은 정치9단의 노련함을 발휘, 명분 없이 고부사의 파견을 막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판단해 또다른 묘안을 생각해냈다. 바로 명나라 사신을 죽이는 것.
명과의 관계는 언제 전쟁이 터질 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태로 경직됐다. 이 와중에 이인임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왜곡된 논리로, 원과의 화친을 강경하게 반대했던 최영(서인석) 장군의 강경함 마저도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정도전은 명과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밀사를 자청했지만, 이인임이 정도전에게 전달한 것은 원의 사신으로 가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어명이었다. 정도전은 왕궁 편전 앞에 무릎을 꿇고 북원에 절대 사신을 보내서는 안된다고 목숨을 걸고 울부짖었다. 여기에 정몽주(임호)를 비롯한 신진사대부들의 지지까지 얻어내면서, 힘을 얻은 명덕태후는 다시 명나라에 사신을 파견할 것을 명령했다.
그동안 정치적 영향력이 미미하던 신진사대부가 새로운 신세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고려말 정세가 고스란히 그려진 가운데, 정치9단 권문세족 이인임과 신진사대부의 다크호스 정도전의 두뇌싸움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정도전’ 4회에는 배우 유동근이 북방 출신 장수 이성계 역으로 첫 등장, 배역 최초로 함경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