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13~17일) 국내 증시는 4분기 실적 및 환율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그간의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부진에 따른 어닝 시즌 우려와 환율 불안 등으로 인해 주간 기준 약 0.39% 하락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두 가지 요인, 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과 환율 변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며 "이번 주 코스피는 제한적 반등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둘째 주에도 코스피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하락보다는 완만한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주 발표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평가됐고, 원/엔 환율도 상승세로 전환되며 투자심리는 점차 안정되고 있다. 또한, 최근 코스피의 큰 폭 조정으로 I/B/E/S Korea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9.34배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조 팀장은 "향후 코스피의 추가적인 하락이 진행돼도 2012년 이후 코스피의 PER 밴드 상단부인 9.2배(1920p 내외)가 이제는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급격한 추가 하락보다 완만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현 상황에서는 코스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또는 코스닥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큰 폭의 조정을 거친 뒤 새해 들어서는 다시 500선을 회복하며 코스피 대비 강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지난주까지 2.04% 오른 반면, 코스피는 3.62% 내렸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의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심리 안정을 가져올 재료의 등장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에서 자유로운 개별종목을 압축 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로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되고, 실적 부진 우려로 급락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관투자자의 제한적인 수급 개선과 가격 메리트를 고려해 볼 때, 주식시장은 순환매를 띤 종목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