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밸류에이션 조정 완료, 경기 회복 수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는 한편 상품시장의 슈퍼사이클이 종료됐다는 것이 월가의 지배적인 의견이지만 이를 뒤집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 3.5% 하락한 상품시장이 턴어라운드를 이루는 반면 뉴욕증시는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8일(현지시간)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상품시장이 주식을 크게 아웃퍼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2년 6개월간 상품 가격에 하락 압박을 가했던 글로벌 경기 하강이 마무리된 데다 상품 가격의 조정이 충분히 이뤄진 만큼 반등의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웰스 캐피탈 제임스 폴슨 애널리스트는 “상품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거의 해소됐고, 성장률이 회복되면서 실질적인 수요 증가를 동반한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스커 캐피탈 아누락 샤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올해 주가와 상품 가격이 역전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에 대해 강세 전망을 제시한 반면 원유와 구리는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HSBC는 2009년 3월 이후 지속된 뉴욕증시의 장기 랠리가 올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따라 연말까지 4%의 완만한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개리 에반스 주식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2015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따른 파장이 올해 본격화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과 이익이 하강할 여지가 높아 뉴욕증시의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뉴욕증시보다 유럽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그는 평가했다. 미국의 경우 이익모멘텀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유럽은 강한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미국이 부양책을 축소하는 데 반해 유럽중앙은행(ECB)은 확대할 가능성이 열린 만큼 유럽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강하다는 얘기다.
뉴욕증시의 주가수익률(PER)은 20배로, 글로벌 증시에 비해 20%가량 고평가된 상황이라고 HSBC는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