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파악 제대로 안돼
[뉴스핌=최주은 기자]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규모가 1억400만건에 달했지만 해당 카드사들은 사전에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8일 오후 진행된 사과문 발표는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유출된 개인정보의 규모는 NH농협카드 2500만명, KB국민카드 5300만명, 롯데카드 2600만명 수준이며, 여기에는 고객 성명, 휴대 전화번호, 직장명, 주소 및 신용카드 사용 등과 관련한 신용정보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정보 유출에 연루된 카드 3사 사장단과 KCB대표 이사는 이날 오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4/01/08/20140108000212_0.jpg)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은 사장단 대표로 “카드사의 부정사용방지시스템 관련 업무를 맡은 KCB 개발담당 책임자에 의해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3사의 고객정보가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을 최근 검찰 수사를 통해 인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고객정보 보호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정보가 유출된데 대해 카드 3사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객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카드사 사장단 3인방은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제시하는 등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자리를 떠 형식적인 사과문 발표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KCB가 관리한 업체 가운데 신한, 삼성카드도 포함됐지만 이들 카드사는 이번 고객정보 유출사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3사(국민, 롯데, 농협카드)의 고객정보 관리 시스템이 허술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심재오 사장은 “검찰 수사 결과 발표 후 이 문제에 대해 인지를 했으며 명확한 부분은 차후 파악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고객 정보가 암호화 되지 않았는지, 단순 정보 이외에 카드 사용정보 포함 여부를 묻는 질문에 손경익 농협카드 부행장은 “어떤 내용으로 고객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실히 모른다”며 “검찰 수사 협조를 통해 내용이 소상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며 즉답을 피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