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이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금융시장 개방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외국 금융회사의 중국 금융에 대한 투자 규모 축소 사례는 오히려 늘고 있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최근 몇년 중국 금융계에서 외국 금융회사의 영업점 폐쇄와 축소, 지분매각 등이 잇따르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HSBC은행은 이번달 중순 상해은행 보유지분 8%를 방코 산단데르(Banco Santander)은행에 매각했다.올해 5월에는 골드만삭스가 공상은행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지난해 3월에는 시티은행이 포발(浦發)은행 지분 5억 600만 주를 6억 6800만 달러에 처분했다.이어 7월에는 ANZ은행이 천진(天津)은행에 대한 증자 계획을 철회했고, 도이치방크는 중국에 개설한 마지막 소매영업점을 폐쇄했다.
일부 외국 금융회사는 중국 은행에 대한 보유지분 매각 과정에서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시티은행은 지난해 3월 포발은행 지분 처분 후 3억 4900만 달러(약 3700억 원)의 차액을 남겼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올해 9월 홍콩에 상장된 건설은행 지분을 매각하면서 약 117억 홍콩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외국계 금융기관 대중사업 축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 금융위기 후 유럽과 미국 은행권의 자본확충을 위한 비(非)핵심 자산 매각 △중국 금융정책이 외국 금융회사의 대중 사업 제약 △ 중국 은행 지분투자의 낮은 수익성 등이 꼽혔다.
그러나 상하이자유무역지대(FTZ) 출범과 자유무역지대 전국 확산 정책에 따라 외국계 자본의 중국 금융시장 진출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9월 상하이FTZ 입주한 싱가포르개발은행(DBS)는 "내년 자유무역지대와 기타 아시아 시장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중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금융당국도 중국 금융산업의 대외개방폭 확대를 통해 외국자본의 금융 시장 진출과 금융업 투자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왕자오싱(王兆星)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부총재는 최근 열린 국제금융포럼에서 "중국 은행업을 해외에 개방하고, 외국 기관의 중국 은행 지분 투자를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샹푸린(尙福林)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총재도 지난 16일 내년 은행업 개방 확대, 외국 금융기관 업무 범위 확대 등을 포함한 은행업 개혁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