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뚜렷한 상승 기조를 보이며 자산 가격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가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경제 지표 호조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꺾이면서 국채에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
독일 국채 수익률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06년 이후 최고치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스프레드가 다소 줄어들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bp 상승한 3.007%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이 2bp 오른 3.944%를 나타냈다.
반면 2년물 수익률이 1bp 하락했고, 5년물 수익률 역시 약보합을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3.023%까지 상승했다. 전날 3%선을 터치한 후 한발 후퇴한 수익률은 상승에 더욱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대폭 감소한 데다 씨티그룹이 집계하는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지수가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니퍼 바일 채권 리서치 헤드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제 지표를 통해 경기 회복이 거듭 확인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 공격적인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RBS 증권의 윌리엄 오도넬 국채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10년물 수익률이 3% 선에서 안착하는지 여부와 손절 매물이 얼마나 나오는가를 일단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가파르게 치솟았다. 10년물 수익률은 8bp 뛴 1.96%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전날 109.8bp까지 오르며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독일 10년물 스프레드는 이날 105bp로 좁혀졌다.
스프레드는 지난 10월22일 71.7까지 떨어졌으나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강하게 상승한 데 따라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이밖에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1bp 소폭 오른 4.22%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4bp 오른 4.22%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