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50% 가까이 랠리한 일본 증시가 내년에도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베 신조 총리 및 일본은행(BOJ)의 부양책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앞세워 일본 증시가 내년에도 강세 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일본 토픽스 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은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15.6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01년 이후 장기 평균치인 22.2배에 비해 30% 가량 밑도는 수치다. 반면 앞으로 12개월 사이 일본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12% 급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식 전략가들은 내년 말까지 토픽스 지수가 16% 추가 상승, 148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토픽스 지수는 미국 증시의 상승률을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앞질렀다. 뉴욕증시가 연초 이후 연이어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연간 상승률은 29%로 일본에 크게 뒤처지는 상황이다.
JP 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그레이스 탐 시장 전략가는 내년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부양책과 엔화 약세 등이 일본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본 증시가 내년에도 글로벌 증시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가 일본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으로 인해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전망이고, 이는 일본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켜 기업 이익 증가 및 주가 상승의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DIAM의 다케우치 구니노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일본 증시의 랠리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경제가 약 20년만에 디플레이션의 늪을 빠져나가고 있어 매크로 경제 구조적인 측면에서 주가 상승의 근거가 마련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 역시 내년 일본 증시가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승폭이 올해에 비해 완만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시장 애널리스트는 내년 4분기 달러/엔이 109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