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도 내공 센 중견그룹으로 도약
[뉴스핌=이영기 기자] NH농협금융이 4대 금융지주 자리에 등장하고, 우리금융이 자리를 내놓고 퇴장한다.
'국·신·우·하', '신·국·하·우' 등 금융권의 순위매김에서 농협금융이 우리금융을 밀어내는 가운데 BS금융도 90조원대 자산의 중견그룹으로 지위를 굳히기 직전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로 예상되는 구도변화는 앞으로 증권사 잠재매물의 향방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선정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인수자가 되면 국내 금융지주의 규모 순위는 농협금융이 5위에서 2위로 올라가는 대신 우리금융이 1위에서 5위로 내려 내려간다.
하나금융이 300조원대 후반, 농협금융과 신한금융이 300조대 중반, KB금융이 300조대로 4대 금융지주 자리에서 농협금융이 우리금융을 대체해 '하·농·신·국'이 된다.
2000년대 초의 '국·신·우·하'에서 '신·국·하·우'를 거쳐 '하농신국'으로 4대 금융지주의 순위 뿐만 아니라 그 구성원도 바뀌는 것.
더불어 우리금융 산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주인이 시장의 예상대로 바뀌면, BS금융지주도 90조원대의 중견금융그룹으로 등장한다.
기존의 지방은행(지주)들이 30조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50~60조원대의 한국SC은행이나 한국씨티은행을 훌쩍 능가해 영업력이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한국 금융계의 판도에 상당한 변수로 등장하는 양상이다.
한 연구소의 금융전문가는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탄탄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증권사를 포함한 비은행 부분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BS금융이 동양증권은 물론이고 현대증권을 넘어 대우증권을 넘 볼 수도 있는 지위에 올라서게 된다는 설명이다. 영업 포트폴리오에서 은행업은 지역중심이지만 증권업까지 꼭 지역에 머물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우투증권을 놓치고 조급해진 KB금융과 그간 차곡차곡 힘을 길러온 BS금융간의 경쟁구도도 형성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이 전문가는 평가했다.
그는 "우투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후 이제는 대우증권의 매물화 시기와 현대증권, 동양증권의 새주인이 누가될 지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