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저가 프랜차이즈 빵집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과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빵 한 개에 500원씩 판매하는 저가 프랜차이즈 빵집은 서울을 거점으로 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현재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오픈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지바이, 잇브레드, 인디오븐 등 저가 프랜차이즈 빵집은 최근 1년 동안 매장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골목상권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이들의 빵 가격은 보통 500원~1000원 선이다. 가장 비싼 제품도 3000원~4000원대에 정도다.
저가 가격 정책을 앞세운 이들은 정부가 대기업 빵집의 출점을 규제시킨 사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골목상권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지바이는 지난 2010년 11월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재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100개가량의 직영점과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잇브레드는 지난 3월 강남직영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경기 용인, 서울 강남, 대구 등에 100개가량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까지 400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인디오븐도 올해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저가 프랜차이즈 빵집의 뜨면서 정부 규제를 받고 있는 대기업은 물론 동네빵집들도 생존마저 위협 받고 있는 처지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3175개에서 올해 11월 말 기준 3250여개로 75개 증가에 그쳤다. 최근 몇 년간 20%가량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지난해와 같이 1280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국내 빵집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동네빵집도 별다른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7000여개로 추정되는 개인 빵집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소 제빵업체인 엠마·빵굼터·로티맘 등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네빵집 한 경영자는 "가맹점을 내고 싶은 사람 입장에서는 대기업 브랜드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확장 규제로 대기업 브랜드를 창업할 수 없다고 해서 중소기업 브랜드를 선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