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QE축소 등 불확실성…전셋값 상승폭 줄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주택가격 변동률을 보합세로 전망했다.
올해 주택 양도소득세 감면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취득세 면제 등이 끝나는 데다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 주택 구매력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3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이 내년 상반기 약세를 기록하다 하반기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전셋값은 올해 보다 오름폭이 둔화되겠지만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원값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내년 주택시장은 가계부채 증가와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시세가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양도세 감면과 생애최초 취득세 면제가 종료돼 상반기엔 약세를 보이다 하반기엔 급매물 거래가 늘며 시장이 다소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안하고 획기적인 정부 정책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세가 보합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주택거래 및 시세가 개선된 분위기가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져 연간 매맷값이 1% 정도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서초센터 PB팀장은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부족하고 양도세 감면 종료 등 세제 부분도 더 나빠져 보합세가 불가피하다”며 “연초 공유형모지기를 통해 주택 매수자가 다소 늘어나겠지만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올해 끝나는 세제감면이 연장되지 않으면 주택가격 변동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탄력조정 등이 당장 시행되기 어려워 시세가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집값이 많아 떨어졌기 때문에 투자 및 실수요자들이 올해보단 많이 매매시장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부동산 대책이 나올 만큼 나왔고 호재도 적어 보합세를 크게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가격 변동률은 올해보다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전셋값이 단기간에 급등해 피로감이 쌓였고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늘어나기 때문. 하지만 강남권 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 증가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원갑 위원은 “전셋값 비율이 60%를 넘어서 매매시장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고 있고 입주물량도 올해보다 크게 늘 전망이어서 전세시장은 올해보다 안정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권일 팀장도 “전세 수요가 단기간에 줄지 않겠지만 입주 물량이 늘어 전셋값 폭등 현상이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19만3552가구)보다 43% 늘어난 27만7404가구다.
이남수 팀장은 “서울 강남과 강동지역 등에서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수도권 전세난이 지속될 여지가 있다”며 “매매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고삐 풀린 전셋값을 죄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