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자금 경색 우려속에 중국 상하이증시가 23일 장중 큰 폭의 지수 등락세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A주 증시는 최근 시중 유동성 부족현상을 반영하듯 맥을 못추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3일 개장직후 2060포인트선까지 후퇴했다가 회복되는 등 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오후들어 다소 시장이 진정되면서 4.91포인트(0.24%) 오른 2089.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3.00p 떨어진 2084.79, 선전성분지수는 180.99p 떨어진 7966.72로 각각 마감했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지수는 9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한 주 동안 5%가까이 떨어져 2011년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20일 A증시에서는 자금시장의 불안탓에 마감 3분을 앞두고 중신(中信)은행·건설(建設)은행 등 16개 금융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해 시장 침체를 가중시켰다. 중신과 건설은행의 주가 하락폭은 각각 8%와 6%에 달했다.
중국 증시전문가들은 연말 유동성 결핍이 상승 모멘텀을 잃고 휘청거리는 증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사이에 침체 지속 전망과 바닥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자금시장 불안감이 계속 증시에 주름살을 안기고 있다.
전문 투자 기관들은 중국증시가 2013년 6월 25일 1849p 연중 저점(4년래 최저치)을 찍은 후 상승세를 이어오다 현재 조정기에 진입했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하이종합 2000포인트 재붕괴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A증시가 대내외적으로 악재에 직면해 단기적으로 증시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이어 증시가 지금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감소에 따른 대규모 자금의 신흥시장 이탈, 대내적으로는 기업공개(IPO)재개·신삼판 전국 시행·우선주 발행 등 시장에 물량공급 확대 등 단기적인 증시 악재 요소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론적으로 금리 급등이 주가 하락을 동반하는 역금융장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중국 증시 악재로 꼽히고 있다. 지속적 금리 상승으로 투자금이 예금과 채권같은 다른 금융상품으로 이동하고, 이 과정에서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중국 A증시가 지금 바닥다지기 중에 있다며 2000선 재붕괴 가능성은 희박하고, 개혁과 산업구조 조정에 따라 점진적인 호황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자금시장 불안에 대해 인민은행이 적극 대응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이 증시에 신뢰를 가져다주고 있다. 유동성 경색 우려가 고조되자 인민은행이 적극적인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많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20일 인민은행은 연속 3일 단기유동성조작(SLO)를 통해 총 3000억 위안을 시중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재정 지출 상황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SLO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대내외 전문가는 연말 자금수요가 늘어나 시중의 자금난이 지속될 수 있지만 올해 6월과 같은 극단적인 유동성 부족 현상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1월 중국주식형 펀드에 전세계 투자가 몰리면서 순유입을 기록한 것도 낙관적 증시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11월 말 기타 신흥시장에서 대량의 자금이 유출된 것과 달리 중국 주식형펀드에는 4주 연속 자금 순유입이 이뤄졌다. 마지막 주에 유입된 자금량은 45주만에 가장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