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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유관기관, 이제야 깎고 줄이고…"아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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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다 죽어갈 때 돼서야 소극적 대응" 불만

[뉴스핌=서정은 기자] 증권 유관기관들이 하나같이 '아껴야 산다'를 외치고 있다. 제 아무리 신의직장이라도 증권업계 침체를 모른 체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온데다 몇몇 기관들은 기획재정부의 간섭까지 받게됐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금융투자협회는 내년 회원사 회비를 기존 530억원에서 430억원으로 축소하는 예산 감축방안을 발표했다.

금투협이 회원사 회비를 20% 가량 낮춘데는 업계 침체가 원인이 됐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업계가 힘들어지면서 전체적으로 협회비를 다 낮췄다"며 "내년도에도 회원사의 수익성 제고 사업과 함께 회원사의 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예산 절감 노력을 계속적으로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숨겨진 신의직장'이라고 불리는 한국증권금융도 혹한기 대비에 들어가기는 마찬가지. 박재식 사장은 지난 16일 오후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소집, 미래수익 발굴을 위해 머리를 싸맸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위해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브레인스토밍 단계"라며 "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우리도 더이상 기존의 수익모델에만 기댈수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의 불호령에 바짝 허리띠를 졸라맨 곳도 있다. 직원 1명당 복리후생비가 '88만원 세대'의 1년 연봉을 웃도는 거래소, 예탁원, 코스콤이다. 기재부는 앞서 12일 이들 기관을 방만경영 소지가 높은 공공기관으로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 내년 1월말까지 정상화계획을 제출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거래소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시장시스템 운영비, 업무추진비, 회의비, 행사비, 국제협력비, 국내외여비, 후원금 등을 20~40%수준으로 줄이는 원안을 통과시켰다. 거래소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13일  '2014년도 예산 초긴축 편성' 자료를 먼저 내놨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리 양해를 구했던 만큼 어제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예산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며 "업무추진비가 40% 이상 삭감되는 등 전체적으로 깎여 이제 아끼는 일만 남았다"고 토로했다. 

예탁원도 군기가 들어가긴 마찬가지. 유재훈 예탁원 사장도  "복리후생비 등 주요 방만경영 해소를 위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이번엔 죽을각오로 지침을 지켜가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아직 내년 예산 계획을 내놓지 않은 코스콤도 기재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방만경영 해소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볼멘소리도 적지않다. 증권사들이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맬 수도 없는 상황까지 이르러서야 소극적인 대응책을 하나씩 풀어낸다는 불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들 하나같이 복리후생비에 대해서는 기재부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겠다고 하지, 줄이겠다고는 안한다"며 "업계가 다 죽어갈때 돼서야 회비를 낮추느니, 회의를 하느니 소극적인 카드만 꺼내든다"며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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