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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실험 자료에 따르면, 곤충은 고등동물들이 고통을 느끼는 대표적 시스템인 ‘통각’이 없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곤충에게 통각이 없는 이유는 ‘단명’. 연구팀은 쐐기벌레나 베짱이 등을 관찰한 결과, 이들 곤충의 수명이 짧은 탓에 통각 자체가 발달돼 있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학계에 따르면 통각은 고등동물 전체에 걸쳐 발달돼 있다. 단순히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지만 뇌와 연결돼 ‘통증 회피’라는 본능을 만들어냈다. 곤충은 고등동물만큼 몸집이 크지 않고 수명도 짧아 통각이 아예 배제돼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 주장에 대한 반론도 나왔다. 같은 스탠퍼드대 생물학자 중 일부는 “벼룩파리에게 열을 가하면 혐오반응을 보인다. 이런 반응에 따른 뉴런(자극을 전달하는 신경계 단위)의 움직임도 포착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열기를 받은 벼룩파리의 혐오반응이 통증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열에 대해 프로그래밍된 반사 신경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생물학계에 따르면, 곤충이 통증을 느낀다는 결정적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곤충은 전체 생물의 70%를 차지할 만큼 종류와 개체가 다양하다. 고등동물처럼 고통을 학습해 이를 회피하기보다는 개체 수로 밀어붙여 종족을 유지하는 것이 곤충으로서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