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상위 5% 소득 17% 증가…중산층 5% 늘어
[뉴스핌=노종빈 기자] 소득 양극화에 따른 빈부격차가 확대될수록 미국 경제에는 악순환이 가중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미국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득양극화는 소비 위축을 가져와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중산층의 소득은 정체된 반면, 부유층의 자산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빈부격차 확대가 심각한 사회적 논란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물가상승분을 제외하고도 미국의 소득상위 5% 가구는 지난 20년간 평균 소득이 17% 늘어났으나 소득 중간층 20% 가구는 수입이 5% 미만 증가한 데 그쳤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소득 불평등의 예로 고소득이나 주식시장의 상승 차익이 대부분 부유층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반면 이들 부유층 가구는 미국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산층이나 저소득층 가구에 비해 소비를 크게 늘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를 위해서는 더 많은 소비가 요구된다"며 "다시 말해 사람들이 더 많이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이라라고 말했다.
부유층이 소비하는 자금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의 사회적 분배가 이보다는 더 광범위하게 분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면 부유층도 소비를 크게 줄이게 되기 때문이다.
빈부격차의 확대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것에도 장벽으로 작용한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의 약 80%는 상위 10%의 부유층이 소유하고 있다. 올해와 같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 대부분의 차익은 부유층에게 돌아가게 된다.
ICSC의 마이클 니에미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양극화 문제의) 개선 효과가 더 크고 광범위할수록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극화 문제는 미국 정치권 내에서도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득불평등에 대해 "우리 시대의 강력한 도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현재 시간당 7.25달러 수준인 미국 전역에서 적용되는 최저임금의 인상안을 제안했다.
주 별로는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등 일부 주에서 올해 최저임금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뉴저지주에서 최저임금을 시간당 8.25달러로 높였다.
하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이 제안이 고용을 둔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