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철도노조의 파업이 5일 째 이어지며 레미콘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화물열차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다음주부터 사실상 생산 차질에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13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다음 주에 감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물열차 운행이 평소대비 70%가량 줄어들면서 원료 공급을 제대로 받을 수 없게된 탓이다. 현재 시멘트 물량은 약 40%를 철도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레미콘 업계에서 보유한 비축분과 시멘트업계 예비 물량으로 버텨왔지만 다음주부터는 비축 물량이 바닥을 보일 것”이라며 “생산량 감소는 물론 일부 건설공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해운으로 대체할 수 있는 해안지방 보다는 내륙지방의 타격이 크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화물열차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물론 철도운송을 화물트럭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운임단가가 대폭 상승하는 문제가 남는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겨울은 공사 비수기이기 때문에 현재 공사 현장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공공 프로젝트로의 차질이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표적으로 하남미사지구, 송파신도시 등 수도권의 건설이다. 연내 공급량을 맞춰야 정산을 받는 구조상 중소 레미콘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다음주에도 철도 파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노조 측은 여전히 강경하게 파업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날 코레일은 KTX, 전철 등의 운전횟수를 감축하는 파업 장기화 대책을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