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아무리 안 돼도 설마 오늘 100타야 치겠어. 골프가 좀 된다 싶으면 헤매도 90타는 넘지 않겠지 생각한다. 엿장수 맘대로다.
하지만 이는 골프를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하는 말이다.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을 한 방에 날려 버리는 게 골프다. 자신감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면 필경 미스샷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잘 맞던 샷이 미스샷이 한번 발생하면 머릿속은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될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다.
이때부터 보이는 것은 OB와 벙커, 워터해저드, 러프뿐이다. 실제로 흰 OB 말뚝이 더 커 보이기까지 한다. 이쯤 되면 실제로 샷을 해도 그쪽으로 날아간다.
이런 상황에선 구체적인 타깃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거리는 제쳐놓고 방향만 생각한다. 두려움 속에서 막연히 치는 샷이 아니라 방향에 대한 한 지점을 구체적으로 정해 놓고 치라는 얘기다.
거리를 생각하지 않으니 샷이 쉬워진다. 정해놓은 방향으로 볼을 보내는 것은 간단하다. 쇼트 아이언 다시 말해 짧은 클럽을 잡는 것이다. 짧은 클럽은 치기도 쉽기 때문에 여기서 미스샷이 나올 확률은 높지 않다.

이 하나의 선택으로 클린샷이 가능해진다.
잘 맞던 볼이 계속해서 미스샷으로 이어지면 어떻게 쳐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누구나 겪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샷으로 풀 수밖에 없다. 그것은 클린샷이다.
필드에서 갑자기 샷이 난조에 빠진다면 거리는 생각하지 말고 짧은 클럽으로 방향만 보고 쳐라. 이것이 샷의 난조를 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