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 아래 사람이 살고 있다!” 5일, 한 시민이 차오양구(朝陽區) 리두화위안(麗都花園)의 길가 하수구 아래에 살고 있는 사람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그의 생명과 안전을 염려했다.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분국(分局) 장타이(將臺)파출소는 하수구 아래에서 거주하던 한 남성에게 숙박 시설을 마련해 주었다.
5일 ‘하수구 지하 달팽이집’에 관한 소식이 보도되면서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됐다. 차오양구 리두광장 남문 근처 하수구 지하의 3제곱미터(㎡)도 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 사는 이들은 낮에는 밥벌이를 하러 나서고 밤에는 이 곳으로 돌아와 거주한다. 이들 중에는 세차 직원으로 일하는 청년 외에도, 폐품을 주워 생계를 꾸리는 독거 노인도 있었다.
“그들은 하수구 지하에서 이미 몇 년 동안 살았어요” 근처 경비 여러 명과 주차장 직원들은 ‘달팽이집’ 거주자들에 대해 신기하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경비로 일하고 있는 왕 씨는 그가 2007년에 이 곳에 출근하면서 이 사람들을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아침 저녁으로 하수구를 통해 출입해요. 남녀노소 다 있지요. 최고령인 70세 노인부터 최연소 4세 아이까지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주차료 정산원으로 일하는 왕 씨도 ‘달팽이집’ 거주자 중 한 사람이었으며, 작년 ‘7•21’ 때 자신이 살던 곳이 매몰되어 집을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자신의 한 달 급여가 2천 위안(약 35만 원) 정도이고 한 달 방세가 400위안(약 7만 원)인데, 하수구 지하에서 산다면 이 방세를 아낄 수 있어 경제적이다”라고 말했다.[인민망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