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회장 구자용)가 2014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꼭 바로 잡아야 할 게 있다. 늑장 플레이가 바로 그것.
집안싸움으로 홍역을 앓던 KLPGA가 좀 나아지면서 투어 대회가 늘어났다. 국내외에서 선수들이 맹활약할 공이 크다. 더욱이 골프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컸다.
하지만 KLPGA는 변한 게 없다.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온 늑장 플레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 뒷짐만 짚고 있다. 그게 협회의 권위는 분명 아닌데 말이다.
KLPGA 투어는 골프팬의 관심과 사랑으로 크고 존재한다. 팬이 외면하는 골프투어는 존립할 수 없다.
늑장 플레이는 ‘골프의 적’이라는 말이 있다. 아마추어 초보자도 아는 것을 KLPGA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조차 이 문제를 여러 번 지적했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박희영은 지난 8월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CC에서 벌어진 KPGA 투어 넵스마스터피스를 마친 뒤 쓴 소리를 했다. 조심스럽게 운을 뗀 박희영은 LPGA의 사례를 조목조목 들어 설명했다. 박희영은 “후배들이 다들 잘 치는데 조금 늦게 치더라. 미국에 비해 경기 속도가 많이 느린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보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LPGA에서는 규정된 속도에 어긋나면 경고를 받고 벌금도 세다. 코스의 길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한 라운드가 4시간 25분에서 4시간 35분이면 끝난다”고 덧붙었다.
넵스마스터피스 1라운드는 대부분의 선수들의 플레이 시간이 6시간 정도 걸렸다.
지난해도 박세리, 최나연, 전미정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국내 대회를 치른 뒤 어김없이 "플레이가 느려도 너무 느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012년 한화금융클래식에 출전했던 박세리는 "6시간씩 걸리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15분 이상 기다리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나연 역시 "미국에서는 선수들은 샷을 하는 시간 이외에는 뛰어다닐 지경"이라며 "보통 4시간 반이면 끝난다"고 했다.
KLPGA가 흥행을 막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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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용 회장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