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화웨이의 호주 진출도 제동 걸어
[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이 중국의 거대 통신업체인 화웨이가 한국의 무선통신망 확대 사업에 참여키로 한 것에 대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우방국이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의 통신망 사업에 중국업체가 참여할 경우 기밀보장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도 미국은 화웨이가 호주의 광대역 무선통신망 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제동을 건 바 있다.
3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Bloomberg) 등 주요외신은 미국이 중국 통신업체인 화웨이가 한국의 무선통신망 확대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비공식적인 우려를 제기했다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료는 “한국이 (무선통신망 확대를 위해) 도입하려는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가 동맹국들간의 의사소통을 감시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며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한 “과거 호주의 경우에도 미국 정부 관료가 비공식 접촉을 통해 화웨이의 사업 참가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며 “이는 여러 국가에게 있어 민감한 사안이라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의사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2011년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화웨이를 무선통신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했으며, 지난해에는 동맹국인 호주의 광대역 무선통신 사업에 화웨이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최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으로 인해 더욱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은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선 화웨이가 미국에서의 사업을 철수할 계획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날 외신들은 런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프랑스 경제일간지 `레스 에코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에 끼어들면서까지 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 시장 철수를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보도에 대해 화웨이측 대변인은 "미국 시장에서의 고객 응대와 운영, 직원 독려 등에 최선을 다해 10억달러 이상 매출을 유지할 것"이라며 당장 미국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음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