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 토지판매로 유동성 확보..경영혁신 신호탄
[뉴스핌=이동훈 기자] 이재영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취임한 후 2개월 만에 눈에 띄는 경영개선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 취임 이후 2개월 만에 당초 목표치의 26%가 넘는 토지 및 주택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금액으로는 모두 5조5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LH는 지난 9월 23일 '판매목표 관리제' 실시 이후 11월말까지 모두 5조5301억원 어치의 토지와 주택을 매각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올해 LH 판매 목표치인 20조9467억원의 26.4%에 달한다. 올해 1월 1일부터 9월 22일까지 판매액(10조8000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LH는 연말까지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면 올해 목표치인 2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지 및 주택판매 대금회수도 11월말 기준 당초 계획을 뛰어 넘는 14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로써 LH의 자금 유동성 상황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올해 연말까지 16조원 이상 대금회수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H의 실적 개선은 이재영 사장이 취임 후 도입한 각종 제도 덕분이다. 이 사장은 취임 후 판매목표 관리제와 토지리턴제와 같은 전사적 판매 촉진활동을 벌였다.
판매목표 관리제는 22개 지역 및 사업본부에 판매 목표량을 주고 판매를 책임지도록 하는 제도다. 판매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한다. LH는 오는 2017년까지 판매목표 관리제로 운영계획 대비 총 4조원의 추가 공급목표를 부여했다.
토지리턴제는 토지 매매계약 체결 후 매수인의 원하면 계약을 해지해 주는 제도다. LH는 모두 5374필지, 13조원 어치를 토지리턴제로 공급할 계획이다. LH는 아직 매각하지 못한 용지 총 87필지(약 1조1000억원)에 대해 공급가격을 다시 책정해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18일부터는 판매관련 이자율도 인하했다. 이는 기존 할부이자율과 선납할인율을 5.5%에서 5%로 0.5%p 내려 판매를 촉진했다. 토지 매수자에게 부담이 되는 할부이자율은 지난달 18일부터 곧바로 내렸다. 이어 선납할인율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재영 사장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LH 임직원들의 경영개선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LH는 지난 9월 23일 경영목표계약을 체결한 후 사장을 포함한 지역(사업)본부장 및 본사 처실장이 함께 판매결의 대회를 가졌다.
또 '정부 부동산 대책과 함께하는 LH의 내집마련 프로젝트-Buy House 2013'라는 주제로 길거리 판촉 캠페인을 펼쳐 토지·주택 및 상가 분양정보를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길거리 판촉활동은 임직원은 물론이고 노동조합 집행부도 적극적인 참석해 LH 2기 이재영 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재영 LH 사장은 "판매목표를 부여해 전 LH 임직원이 보유 자산 총력판매와 수요자 및 시장 맞춤형 판매에 나서고 있다"며 "재무개선 및 경영혁신을 조기에 이뤄나감으로써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