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그룹 사장 승진자 8명중 5명이 삼성전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실적 잔치를 벌이면서 그룹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 출신들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대규모 승진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삼성측은 "사상 최대 경영성과를 달성한 전자중심 승진으로 성과주의 인사를 구현했다"며 "삼성전자의 성공경험 전파를 통한 사업 일류화 추진하고 사업재편과 신성장동력 확보 등 혁신을 선도할 참신한 인물 중용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인사통'으로 알려진 원기찬 부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조남성 부사장도 승진하면서 제일모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선종 부사장은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김영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네트워크 사업부장 사장에, 김종호 부사장은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에 각각 내정됐다.
이같은 인사조치는 삼성전자의 성공경험을 계열사로 전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 원칙을 삼성 안팎에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실적이 좋지 않은 금융 계열사는 이번 인사에서 대부분 CEO가 교체됐다. 금융 부문의 수장 격이었던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도 삼성공헌위원회 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다. 박 부회장 후임으로는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이 내정됐다. 김 사장 역시 삼성전자 출신으로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를 맡아 무난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한편, 삼성전자 부사장들의 대거 사장 승진에 따라 이번주로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도 대규모 승진 인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측은 "부사장 이하 2014년 정기 임원인사는 이번 주 내 각 회사별로 마무리해 확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