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선전(深圳)에 이어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에서도 환경에너지거래소가 개장하는 등 중국의 탄소배출권 거래가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26일 상하이 환경에너지거래소 개장 기념행사 모습 [출처:바이두(百度)] |
상하이 환경에너지거래소 개장과 함께 상하이 소재 철강·화공 및 숙박업 등 191개 기업은 탄소배출권 쿼터(할당량)와 관리대상으로 지정돼 거래소에서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게됐다.
상하이시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를 시범 거래 기간으로 정하고 매년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가격을 1t 당 27위안, 26위안과 25위안으로 결정했다. 이 기간 거래량은 5000t, 4000t과 500t으로 차츰 줄여갈 예정이다.
28일엔 베이징(北京)에서도 환경에너지거래소가 문을 연다. 지난 6월에는 선전에서 환경에너지거래소가 문을 열고 운영 중에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11년 베이징·상하이·톈진(天津)·충칭(重慶)·광둥(廣東)·후베이(湖北) 및 선전의 7개 지역을 탄소배출권 거래 시범지역으로 지정했다. 2015년까지 거래소 개장을 마무리 하고 2020년 전에 전국 통합 거래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은 올 상반기 베이징 소재 기업들에게 탄소배출 상황을 보고하도록 하고, 5월 선전을 시작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개장하는 등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해결과 탄소배출권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해 탄소배출권 거래소 개장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7개 탄소배출권 거래소가 모두 개장하면 중국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규모가 7억t에 달해 중국이 세계 제2대 탄소배출권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시장 형성과 함께 관련 업계도 '한 몫'을 챙기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건설(建設)은행·포발(浦發)은행과 흥업(興業)은행은 상하이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의 결재은행 자격을 얻었고, 향후 탄소배출권 관련 업무를 확장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4년간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은 가격 폭락 등으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있고, 2020년에 이르면 전체 시장 규모가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련 국가와 기업의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제조기업들도 중국의 새로운 제도 시행과 변화를 주목하며 대비책을 강구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2015년 한국도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에 대응, 글로벌 탄소시장의 환경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중국의 시장 운영상황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