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이 디커플링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하나대투증권은 연간 보고서를 "선진국은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된 리플레이션(Reflation) 상태에 있는 반면, 신흥국은 경기하강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회복의 속도가 선진국보다 가파르다가 최근 주춤거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의 생산자물가는 12개월째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고 소비자가 생산자에게 제품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국면"이라며 "기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진국과 비교할 때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선진국보다 높지만 기울기가 약해졌고 물가상승률은 선진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낮아졌다"며 "수요와 직결되어 있는 개인서비스물가도 바닥권에서 정체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종합과세를 줄이기 위해 거액예금이 이탈하고 있고 10대 그룹 상장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 477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수요부진과 함께 화폐의 퇴장 조짐도 엿보인다"며 "통화의 유통속도가 느려지면서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수요와 물가가 낮아지는 현상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물가를 따라 정책을 이어가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에 비추어볼 때 한국은행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