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나만의 신문' 시대 왔다..구글과 플립보드의 '잰걸음'

기사입력 : 2013년11월26일 10:09

최종수정 : 2013년11월26일 10:09

구글 '뉴스스탠드' 플립보드 등 뉴스앱 '경쟁'..미디어 종속화 가능성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뉴스 소비의 패턴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종이신문과 TV에서 PC 시대로 넘어오며 온라인 뉴스 소비가 확산된데 이어 이제는 '손 안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그리고 내가 보고 싶은 뉴스만을 선별해 소비하는 패턴이 강화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가장 근본적인 변화의 원인이지만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능동적으로 바뀌고 취향도 다양해지고 특히 맥락(context)이 있는 정보를 원하는 수요도 늘어나면서 대중(mass)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미디어로만 존재하긴 힘든 세상이 되고 있다. 

다시 말해 종이와 TV 수상기라는 옛 틀을 떠나 '디지털 우선(Digital First)'만을 외치거나 우리나라에선 포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성토를 하는 단계에서 지나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콘텐츠 기획과 생산, 유통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됐다.

◇ 구글 '뉴스스탠드'로 '나만의 신문' 서비스 본격화

구글의 모바일 뉴스 앱 뉴스스탠드(출처=벤처비트)
구글이 최근 1900여개 미디어 기사를 하나로 모아 볼 수 있는 스트리밍 모바일 뉴스 앱 '구글 플레이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내놓은 건 이런 변화에 올라타기 위한 움직임이다. 

뉴스스탠드를 통해 사용자들은 다양한 형태로 미디어를 구독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본격적인 서비스다. 

한 미디어만 구독하는 시대도 지났다. 사용자들은 뉴스스탠를 통해 뉴욕타임스(NYT)를 월 단위로 구독할 수도 있고 잡지를 구매해 볼 수도 있고 개별 기사 단위로 다운로드받을 수도 있다. 자신의 관심 분야나 선호하는 미디어를 정해 놓으면 개인 맞춤형으로 뉴스를 볼 수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을 만든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이런 개념의 '데일리 미(daily me)'를 얘기했을 때만 해도 허무맹랑한 얘기였던 '나만의 신문'이 이렇게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2년 전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해 내놨으나 반응은 신통치 못했다. 자존심만 강했던 미디어들이 콧방귀도 안 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디어 스스로 콘텐츠 유료화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확인되고, 모바일 시대 독자들은 과거처럼 한 미디어만 소비하는 패턴을 보이지고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은 높아졌다.

◇ 승승장구 플립보드, 1억달러 투자 유치

이런 소셜 뉴스 앱 시장에선 플립보드가 앞서가고 있다. 개인이 관심사에 따라 나만의 잡지를 만드는 형식으로 뉴스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앱 업체는 요즘 몸값이 8억달러로 치솟았다. 회사가 세워진 건 2010년. 불과 두 달 전에 5000만달러를 투자받은데 이어 곧 이 만큼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받을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포춘이 보도했다.

플립보드 앱을 스마트폰에 띄운 모습(출처=포춘)

플립보드가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큰 손'들이 다수 모였다. 투자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곳은 리즈비 트라버스 매니지먼트이며 골드만삭스, 인덱스 벤처스, 인사이트 벤처 파트너스, 클라이너 파킨스 코필드 & 바이어스 등도 참여했다.

플립보드란 이름은 콘텐츠를 게시판(board)에 올려놓고 '플립(flip:손가락으로 화면을 건드려 페이지를 넘김)'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는 데서 비롯됐다. 처음엔 아이패드용으로만 쓰였고 아이팟 아이폰 등으로 확대됐으며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아름다운 앱"이라고 찬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삼성전자가 갤럭시S3에 기본적으로 탑재하는 앱으로 선정하면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도 채택되고 있다.

◇ 미디어 업계 전방위 경쟁..콘텐츠 차별화 이상의 노력 필요

미디어 업계는 콘텐츠 생산에 있어선 여전히 경쟁 우위에 있지만 온라인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는 가운데 유통권은 확실히 놓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특별히 더 그렇지만 포털, 그리고 SNS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활동하는 소셜 큐레이터나 큐레이션 미디어에 유통권을 많이 내줬고, 모바일 시대엔 아예 정보 소비자들 스스로에게 좌지우지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출처=더미디어브리핑 닷컴)
게다가 야후 등은 콘텐츠를 직접 생산, 유통하려는 야심까지 보이고 있다. 

야후는 최근 NYT의 IT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포그를 영입해 IT 분야 뉴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유명 여성 앵커 케이티 쿠릭도 영입, 상호작용성을 강조하고 깊이있는 인터뷰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며 미디어로 나가려 하고 있다. 저널리즘을 갖출 것인가의 문제에 앞서 일단 한정된 광고 시장을 나눠야 하는 기존 미디어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물론 이런 시대에 있어서도 차별화된 콘텐츠 생산이나 주도적 의제 설정 같은 미디어의 기능은 중요하다. 

그러나 독자들이 이미 이렇게 '소셜 리딩'을 통해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나갈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독자 의견을 반영하거나 CNN의 'i리포트'나 가디언의 크라우딩 리포팅 등을 통해 '상호작용성'과 '참여 저널리즘'을 강조했던 것보다도 한 차원 더 나간 것이어야 한다. 뉴스 콘텐츠 유통에 있어 구글이나 플립보드 등과 같은 곳에 무게중심을 빼앗기게 된다면 미디어 스스로 존립 가치를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 됐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