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내년 미국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 이후의 상승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향상이 가시화 된 다음에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프 호크먼 피델리티 자산운용 기술적 분석 부문 이사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미국 주식시장은 한 자릿 수 내외의 성장을 할 수 있다"며 "과거 5년간의 상승세를 다지고 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 증시는 횡보장이 나타나겠지만 이것이 비관적인 전망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호크먼 이사는 "어제 다우존스가 사상 최고치를 재경신하는 등 움직임을 봤을 때 횡보장을 맞이하더라도 다시 상승곡선을 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부분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국면에 진입했을 때, 전세계 증시 또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크레딧 시장이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있는 것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는 "최근 기업들의 디폴트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대차대조표가 좋아지고 있어 주식시장도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사이클을 봤을 때 주식시장은 조금씩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기술적으로 봤을 때, 내려가는 종목 대비 올라가는 종목을 보여주는 등락주선(ADVANCED DECLINE LINE, ADL)에서 미국증시는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영국과 유럽에서도 중소형주들이 이끄는 가운데 등락주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증시를 두고는 2년간의 보합세를 딛고 내년부터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화가 다시 강세를 띠고 있어 우려는 있지만 조정기간에 저점을 다시 테스트한다면 한국 증시는 또 다시 의미 있는 상승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화는 1050원대에서 위 아래로 5%가량 범위를 보고 있다"며 "하지만 엔화는 10% 가량 더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시장에서 워낙 오래 얘기가 나온터라 이미 반영을 하고 있다"며 "적어도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것은 경제가 튼튼하다는 확신이 있다는 뜻이니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