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과 그리스를 포함한 이른바 주변국이 유럽 경제의 약한고리로 통하지만 내년 주시해야 할 곳은 영국과 프랑스라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프랑스에 대해서는 연초 경제 매체 <이코노미스트>가 연초 유로존의 시한폭탄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출처:신화/뉴시스) |
1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계속기업 가치를 상실한 이른바 ‘좀비’ 기업이 영국 경제를 ‘잃어버린 10년’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싱크탱크인 옵캐피타는 현재 영국의 좀비 기업은 1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사상 최저 금리가 이들 기업에 생명줄을 제공하고 있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한계기업들의 파산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경고다.
근본적으로 턴어라운드가 어려운 한계기업들이 경제 전반적인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한편 자본의 효율성 역시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가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언급한 데다 바젤III에 따라 은행권 자본 규정이 강화, 기업 여신이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아 ‘좀비’ 기업의 퇴출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 국가 부채가 감당하기 힘든 규모로 누적된 데다 정치 리스크와 사회 갈등을 포함해 적잖은 문제가 얽혀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 업체 CQS의 마이클 힌츠 대표는 프랑스의 실물경기가 내년 크게 꺾이면서 유로존에 새로운 리스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주변국보다 내년 프랑스의 경기 하강 및 투자 손실 리스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3분기 프랑스 경제는 0.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뒷걸음질쳤다. 이에 따라 프랑스 경제는 최근 4개 분기 사이 3분기에 걸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힌츠 대표는 “내년 주변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며 “유로존 경제의 리스크는 주변국이 아니라 프랑스를 필두로 한 중심국”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역시 프랑스 경제가 유럽 주요국에 비해 펀더멘털 측면에서 부진한 상황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