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쿠페, 5년새 18% 올라
[뉴스핌=김기락 기자] 올해 ‘착한 가격’을 내세운 현대차가 2014년형 제네시스 쿠페 판매 가격을 높여 소비자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2014년형 제네시스 쿠페를 출시하면서 판매 가격을 평균 140만원 올렸다. 올초 착한 가격 전략에 따라 30만~80만원 내렸다가 이번에 2014년형 모델을 선보이면서 가격을 높인 것이다.
제네시스 쿠페 인상폭은 2.0 터보S 140만원, 3.8 GTR은 90만원이다. 제네시스 쿠페 판매 가격은 2008년 2320만원 대비 5년 만에 18% 뛰었다.(200 터보D, 수동변속기 기준)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쿠페 사양이 바뀌면서 판매 가격이 140만원 정도 올랐다”면서 “고객들이 가격 인상분을 충분히 상회하는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쿠페는 주행 중 음색을 증폭시키는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3.8 모델에서 2.0 터보 모델에 적용했다. 또 7인치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전자동 에어컨 ▲언더커버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등을 전 모델에 달았다.
관련 업계에선 이에 대해 현대차의 착한 가격 전략이 일관적이지 못한 것으로 본다. 현대차는 올초 주요 차종의 가격을 낮췄다가 2014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슬그머니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쏘나타 2.0 CVVL 가격은 2628만원에서 2014년형은 2635만원으로 올랐다. 현재 2014년형 모델은 싼타페와 베라크루즈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싼타페 누수 및 사상 최대 규모 리콜 등 현대차가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버린 현 시점에서 가격 인상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현대차가 진정한 착한 가격 전략을 보여야 할 때”라며 “판매 비중이 낮은 모델의 판매 가격을 높이는 것은 현대차 가격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제네시스 쿠페는 올들어 10월까지 341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69.8% 감소했다. 지난달 판매 대수는 29대에 그치며 현대차의 유일한 두 자리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또 판매 비중이 높은 싼타페 2014년형 모델의 판매 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누수 및 소비자 고발 사건 등에 따라 싼타페 판매 가격은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잃어버린 신뢰를 되돌릴 수 있는 ‘분수령’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26일 출시를 앞둔 신형 제네시스는 기존 대비 판매 가격이 최소 50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표 : 제네시스 쿠페 가격 변동(2008~2013년) 송유미 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