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CSV; 삼성의 진화, 품격경영]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기사입력 : 2013년11월12일 17:25

최종수정 : 2013년11월12일 17:37

<2부-①> 키워드 '3CO', 상생의 시대

 


[뉴스핌 Newspim] "우리가 이룬 큰 성과만큼이나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지난달 열린 신경영20주년 기념 만찬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영상메시지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삼성전자는 이제 누구나 인정하는 '잘난' 기업이 됐다. 초일류 기업에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상생의 시대'에 걸맞는 부단한 노력을 하자는 이 회장의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최고경영진도 이같은 이 회장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숫자(실적)도 중요하지만 존경받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 산업에 대한 기여, 사회적책임, 직원 만족 등 다양한 면에서 평판이 중요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6일 국내외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400여명 앞에서 삼성전자의 향후 비전을 밝히며 부연한 설명이다.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해 사업, 제품, 기술 전반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자리이다보니 이 발언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존경받는 회사', '평판이 중요하다'는 그의 말은 향후 전반적인 경영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짐작케하는 핵심적인 키워드다.

특히 기업가정신, 즉 기업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공동의 가치창출이라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잘 드러난다. 기업 생태계는 물론 글로벌 사회로부터 '존경'이라는 평판을 이끌어내는 것이 결국 삼성전자만의 진정한 자산이 되어 돌아온다는 의미로 이해되는 부분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존경받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 산업에 대한 기여·사회적책임·직원 만족 등 다양한 면에서 평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의 경영전략이 기업 이익 창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추구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CSV의 시작..기업과 사회가 함께 가치창출

사실 삼성전자는 변방의 이류 기업에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했지만 여전히 '2%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잘나가는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하고도 국내에서는 '반재벌' 정서에 얽매여 있고 수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면서도 우호적인 평판과는 거리감이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 좋은 일도 많이하는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를 넘어 이제는 '존경받는 기업'으로 올라서야한다는 것은 당면한 과제인 것이다. 이(利)와 해(害)가 걸린 모든 관계자들이 존경하는 삼성전자. 바로 지속성 혹은 영원성의 핵심일 수밖에 없다.

실제 기업이라는 것이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권리라는 점에서 사회적 역할은 책임이자 의무다. 사회가 법을 만들어서 기업에게 사회적 역할을 부여한만큼 기업은 궁극적으로 사회적책임을 추구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진보시키면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자신들의 사업 목표에 이런 활동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느냐를 따져보고 최종적으로 주주가치에 부합하면 공헌활동을 결정해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이런 개념은 최근들어 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활동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CSR과 개념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현재까지는 착한기업을 향해 달려왔다면 앞으로는 존경받는 기업으로 달려가겠다는 뜻이 강하게 읽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CSR이 일방적으로 기업이 베푸는 형식이다보니 받는 사람은 그저 고마울 따름이고 이것이 소비자가 공감하는 좋은 기업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면서 "CSV는 CSR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기업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공동으로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CSV는 낯선 개념은 아니다. 조 교수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유일한 박사의 사례를 들 수 있다. 그는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이념을 가지고 1926년에 유한양행을 창립했다.

유 박사가 1933년에 만든 진통 소염제 '안티푸라민'은 이같은 이념의 대표 제품이다. 당시 의약품이라는 것은 미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중일전쟁으로 조선에서 의약품은 극도로 부족한 상태였다.

이 시절 안티푸라민이 개발되면서 국민약품으로 자리매김했고 기업의 이윤극대화에도 사회가치창출에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수십년간 마니아층을 형성할만큼 인기를 누렸다.

삼성전자는 이런 맥락에서 진정한 경영활동의 방향성을 기업과 사회가 함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개념으로 가져가려고 모색 중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일시적인 공익이 아닌 사회에도 중장기적으로 공헌하면서 회사에는 단기적으로 일부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장기적인 이익이 되어 돌아오는 CSV 전략 구상이 핵심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CSR 분야에서 활동했던 한 전직 관계자는 "봉사차원이거나 생산·기획·마케팅적인 접근이거나 사회참여사업은 현재 삼성만의 가치를 위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한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CSV 개념이 완전히 정착되면 기업과 사회의 더 큰 목적을 위한 삼성의 새로운 시도와 투자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공존-공영=공생..존경받는 기업으로

이런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공영(Co-Prosperity)'으로 해석된다. 기업을 둘러싼 사회와 함께 변영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골자다.

이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공존(Co-Existence)'의 개념과 맞닿아 있다. 예컨대, 점유율을 놓고 싸우는 경쟁의 관계도 그 존재가치가 결국은 사회의 가치 창출에 함께 발걸음을 내딛는 인식이다.

특히 치열한 경쟁 관계에 놓인 사업군일수록 '혁신'의 속도는 빠르다. 애플 '아이폰'의 출현은 휴대폰 강자 노키아를 괴멸시켰고, 삼성전자에겐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삼성전자는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이제 하드웨어에서 경쟁 우위를 점했다. 애플과 모바일 운영체제(OS)를 두고 경쟁관계인 구글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애플을 앞질렀다. 공존을 넘어 '공생(Co-Living)'은 이런 상황에서의 상생 개념과 유사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을 들이는 협력사들과의 관계는 단적인 사례다. 삼성은 협력사들과의 상생 구도를 주요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상생을 통한 협력사들의 성장은 삼성에겐 기술과 원가 경쟁력의 만족으로 다가오는 식이다.

공존, 공생을 통한 공영의 실천. 삼성전자가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조건인 셈이다. /<특별 취재팀=이강혁·김양섭·고종민 기자>





[뉴스핌 Newspim]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