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D 바이오프린터 [사진=CNN 뉴스 캡처] |
중국 저장성 항저우전자기술대학은 최근 “인간의 장기를 만들 수 있는 3D 바이오프린터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프린터는 3개월 전 처음 공개됐으며, 당시 중국중앙TV(CCTV) 등 주요 매체들이 비중 있게 보도했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3D 바이오프린터는 극도로 퇴보한 중국 장기이식 실태를 반영한다. 중국에서는 매년 30만 명 넘는 환자가 장기이식을 필요로 하지만 실제로 30명 당 1명꼴로 이식수술을 받고 있다.
중국은 망자의 몸을 상처 없이 매장하거나 화장하는 것을 전통으로 여긴다. 공자와 증자가 나눈 효에 관한 문답 ‘효경’만 봐도 중국인들이 부모에게 받은 신체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배우자를 포함한 혈연관계 이외의 장기이식을 전면 금지했다. 때문에 이런 사정을 악용한 장기밀매 시장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3D 바이오프린터는 중국의 열악한 장기이식 실태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발진에 따르면 이 프린터는 개발 8년째에 접어들었으며, 현 단계에서는 1시간 안에 간 조직 샘플을 찍어낼 수 있다. 단, 혈관이나 신경은 아직 만들 수 없다.
대학 관계자는 “이식 후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 본인의 세포를 사용한다. 이런 방법으로 간이나 신장 등 완성된 장기를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실용화 단계까지 앞으로 2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