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생수 소득증대로 소비 급증, 뮤망 업종 부상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에서 수입생수와 소다수 등 고가의 '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제발전으로 중국 소비자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가의 음용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고급 음용수가 생수 시장의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라고 11일 보도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중국 고급 병생수 소비량은 50만t, 금액으로는 108억 위안에 달했다. 고급 병생수 소비량이 2011년 대비 42.6%늘어나 중저가 생수 소비 증가율 16.3%를 크게 앞질렀다.
중국 대형 마켓에서는 유명 수입 음용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종류도 빙하수·탄산수 및 해양심층수 등 다양해졌다. 이들 고급 음용수의 가격이 일반 생수 가격의 몇 배에 달하지만, 최근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찾는이가 크게 늘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 일반 생수의 가격이 한 병에 5위안 이상인데, 대형 마트 등에서 산 베네데토(San Benedetto) 탄산수 750ml는 한병에 15.3위안, 페리에(Perrier) 탄산수 330ml는 11.9위안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고급 음용수는 인터넷에서도 고가로 팔리고 있다. 스페인에서 수입된 비치카탈란(Vichy Catalan) 750ml은 인터넷에서 12병에 1428위안, 1병당 가격이 119위안에 달했다.
중터우고문산업연구센터(中投顧問)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고급 음용수의 이윤은 중저가 일반 생수에 비해 6~7배가 많다고 밝혔다. 중국 일반 생수의 판매 이윤은 3.85%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중국 고급 음용수 시장은 수입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고가의 생수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10~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쿤룬산(崑崙山)·5100·주펑빙촨(珠峰冰川) 등 중국 국내 업체들도 앞다퉈 고급 음용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恒大集團)도 최근 헝다광천수그룹을 설립하고 3년 내 연간 1000만t, 5년 내 2000만t의 생수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헝다그룹은 지린성(吉林省) 바이산(白山)시와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수원 개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창바이산(백두산)은 세계 3대 수원지로 꼽힐 정도로 수질이 뛰어나다"며 헝다그룹이 고급 생수 시장 진입을 위한 우수한 수원지를 발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급 음용수 제품의 핵심인 브랜드 구축과 양질의 수원 확보 측면에서 중국 국내 업체는 아직 외국 업체에 크게 뒤진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고급 생수=에비앙'과 같은 브랜드가 중국엔 아직 없고, 전국 유통망을 실현할 수 있는 수원 확보도 쉽지 않다는 것이 중국 음용수 업체가 직면한 문제다.
헝다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백두산 생수는 전국 유통시 운송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문제점을 지적 받았고, 중국 국내 최대 생수업체인 선전(深圳) 징톈(景天)식품음료유한공사 역시 아직 전국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징톈식품음료유한공사는 닝보(寧波)와 뤄푸산맥(羅浮山脈) 등 세 곳에 천연광천수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운송비와 생산단가 낮추는 방식으로 전국 유통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 '안전한 물'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이 고취되면서 양질의 수원에서 공급된 고가의 음용수 외에도 정수기 시장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