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서비스 경기가 예상밖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 국채시장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지난달 이른바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업종이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은 EU 집행위원회(EC)가 내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한편 부채위기와 침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경고한 가운데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5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2.66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6bp 뛴 3.754%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보합에 마감했고, 5년물 수익률이 2bp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달 1일부터 16일간에 걸친 연방정부 폐쇄에도 서비스 경기가 예상밖 호조를 나타냈고, 주택 가격 역시 7년래 최대 폭으로 뛰어올랐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미국 서비스업 지수는 55.4로 집계, 전월54.4에서 개선됐다. 시장 전문가는 54.0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팽창 기조를 유지했다.
코어로직이 발표한 9월 미국 주택가격은 12% 급등, 2006년 이후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를 통해 볼 때 서비스 업종의 고용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프란체스 수석 부사장은 “해외 자금이 미국 국채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보다 분명한 시그널을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보스톤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을 위해서는 고용시장의 회복을 좀더 분명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12월 17~18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내년 첫 회의는 1월 28~29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다.
한편 EC는 유로존이 경제 성장 모멘텀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유로존 경제는 0.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0.6% 뒷걸음질 친 데 이어 위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EC는 내년 유로존 경제가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한 1.2%에서 1.1%로 낮춰 잡았다.
또 실업률은 올해 말 12.2%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EC는 내다봤다. 2015년 실업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11.8%로 지극히 제한적인 개선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날 유로존 국채시장은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bp 뛴 1.748%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6bp 오른 4.169%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4.102%로 10bp 치솟았다.
이밖에 영국 국채가 급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급등한 2.562%를 나타냈다. 10월 서비스업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2.25를 기록, 1997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국채 ‘팔자’를 자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