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中 텅쉰, 스냅챗에 투자,..실리콘밸리에 넘실대는 '차이나 머니'

기사입력 : 2013년11월05일 11:37

최종수정 : 2013년11월15일 10:33

텅쉰, 스냅챗에 2억달러 투자..알리바바 등도 美 투자사 세워 활동중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리콘 밸리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 자국 시장에서의 폭발적이던 성장세는 어느 정도 정체 국면이 이르렀고, 이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실리콘 밸리를 넘보고 있는 것.

중국 대형 IT 기업 텅쉰이 최근 스냅챗에 2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출처=올씽즈D)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텅쉰(腾讯 tencent)이 이번 주 스냅챗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 Wechat)과 게임 등으로 50억달러가 넘는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텅쉰과 중국 진출을 꾀하고자 하는 스냅챗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투자였다고 볼 수 있다.

웨이신은 지난 8월 현재 활발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월 2억3600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만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 뿐이라 인기가 급상승중인 스냅챗과의 협력이 글로벌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텅쉰은 스냅챗 투자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공식적인 답변은 "우리는 목적이 같은 업체들과 협업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럴 경우 투자할 수도 있다"는 것뿐. 

텅쉰은 아예 스냅챗의 경쟁사 왓츠앱(WhatsApp)을 인수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냅챗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는 것으로도 미국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알리바바가 자체 모바일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라이왕(Laiwang)을 들고 나온 터라 스냅챗 인수가 더 시의적절해 보인다. 라이왕 역시 읽은 뒤에 곧바로 파기되는 메시징 서비스.

WSJ은 텅쉰의 실리콘 밸리 투자는 자금력 외에도 긴밀한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류츠핑(劉熾平, Martin Lau) 텅쉰 총재(출처=블룸버그)
투자 결정의 중심엔 미국 유학파인 류츠핑(劉熾平, Martin Lau) 텅쉰 총재(사장)가 있지만  데이비드 월러스타인 부사장이 팔로 알토에 머물면서 정기적으로 벤처 캐피탈리스트들과 만나거나 물밑으로 투자를 하고 비디오게임 이벤트 등을 열고 있다.

선전(深圳)에 있는 텅쉰 본사는 두 명의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꽉 쥐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류츠핑 사장으로 그는 맥킨지와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통신 및 미디어, 테크놀러지 그룹에서 활동했다. 또 한 명은 제임스 미첼 최고전략책임자(CSO)로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에서 전 세계 인터넷 부분을 이끌었고 지난 2011년 텅쉰에 합류했다.

텅쉰의 미국 진출은 창업 초기 이미 시도됐었다. 팔로 알토에 사무실을 내고 게임이나 서비스 개발 등에 매달렸으나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징가나 유튜브 등에 초기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텅쉰 미국 지사(출처=게임시나아시아닷컴)
2011년엔 아예 전략을 바꿨다. 성장성 있는 회사들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 것. 7억6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고 옥스포드 출신으로 골드만삭스에서 인터넷 투자 업무를 맡은 미첼을 영입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텅쉰은 라이어트 게임즈에 2억3100만달러를 투자했고, 에픽 게임즈에 3억3000만달러를 투자, 지분 40%를 획득했다. 라이어트 게임즈 투자는 이미 배당금을 받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총 23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투자야말로 텅쉰이 미국 기업에 투자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고 WSJ은 설명했다. 

투자 직전 액티비전은 텅쉰과 제휴, 게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를 온라인으로 제작, 중국에 무료로 서비스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텅쉰은 투자를 통해 이들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자신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자 한다는 것.

류츠핑 사장과 제임스 미첼, 데이비드 월러스타인 세 명의 텅쉰 경영진은 정기적으로 중국 내에서 만나 전략적 투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미첼 CSO가 투자와 관련한 전반적인 과정을 브리핑하면 스탠포드대 전기공학 석사 출신인 류 사장은 재무적인 부분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한다고 전해진다. 

알리바바는 역시 지난달 리버티 미디어 그룹과 맥킨지 출신인 마이클 지서를 중심으로 샌프란시스코에 투자사를 세워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텅쉰의 활동이 더 활발하다. WSJ은 텅쉰이나 알리바바 등 중국 대형 IT 업체들의 돈이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기업들에 들어오면서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사진
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