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과 싸우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R.I.P.D.' |
사건이 발생한 곳은 코네티컷 하트퍼드 경찰서. 이곳 경찰들은 최근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이 파손되자 범인을 잡기 위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판독했다.
영상을 돌려 보던 경찰들은 희부연 물체가 서서히 움직이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일부 경찰들은 영상 속의 물체가 유령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경찰들은 영상을 지역 TV방송국에 보내 정밀감정까지 의뢰했다.
물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방송국은 영상을 다시 기상전문가에게 보냈다. 브래드 필드라는 기상전문가는 서서히 움직이며 차량을 파손한 흰 물체가 ‘더스트 데블(dust devil)’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먼지회오리’ 또는 ‘진선풍(塵旋風)’이라고도 하는 ‘더스트 데블’은 유령이 아니라 자연현상”이라며 “지표와 가까운 대기 중에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이것이 수평방향으로 부는 강한 바람과 만나면 ‘더스트 데블’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더스트 데블은 주로 주차장이나 운동장 등에서 발생한다. 사람이나 물체에 타격을 입힐 만한 위력을 갖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때 아닌 유령소동이 벌어진 하트퍼드 경찰서 관계자는 “더스트 데블을 몰랐던 탓에 경찰서가 한동안 패닉에 빠졌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