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진록 지음/모노폴리 펴냄/482쪽/1만8000원
[뉴스핌=김인규 기자] 김구 선생 장례식 실황중계, 6·25전쟁 남침 제1보 방송, 9·28 서울수복 제1보 방송, 19세에 서울중앙방송국(KBS) 아나운서 합격...
한국 아나운서계 원로이자 전설인 위진록 전 KBS 아나운서의 자서전이 출간됐다. 위진록 전 아나운서는 1950년 6월25일 일요일 새벽 7시쯤 "임시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임시뉴스를 말슴드리겠습니다. 오늘 새벽 북한 공산군이 38선 전역에 걸쳐서 전면공격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북한의 남침을 가장 먼저 알린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위진록 전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6·25전쟁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저자는 20세기 한국의 현대사와 맞물린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고백적 기록'이라는 부제처럼 과장되게 윤색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되돌아보고 있다.
자서전은 일제강점기에 유년 시절과 10대 시절을 보낸 기록, KBS 아나운서로 전방위에서 활약하다가 6·25전쟁을 맞이해 삶과 죽음이 교차하던 시절의 기록, 일본 도쿄와 오키나와에서 UN총사령부방송에 근무하며 격동의 시기를 겪게 되는 1960년대 한국과의 인연, 1972년 불혹이 넘은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LA의 해변에서 햄버거 장사를 하며 고군분투 살아온 삶의 기록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고향이 어디십니까?'에는 자신의 뜻과는 달리 낯선 땅을 떠돌며 평생을 살아야 했던 이방인의 고독한 숨결이 진하게 배어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