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악역과 선한 캐릭터가 서로 뒤바뀌거나, 아니면 그 둘이 손을 잡는 장면은 늘 관심을 끈다. 터미네이터 1편의 무시무시한 로봇 T800(아놀드 슈워제네거)이 2편에서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 재등장하는 장면에서 이 공식은 입증됐다.
영화 ‘토르:다크월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전편에서 왕좌를 둘러싸고 대립했던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와 이복동생 로키(톰 히들스턴)가 이번엔 전격 손을 잡았다. 같은 목적을 위해 선과 악을 대표하는 두 신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는 소문에 ‘토르’ 팬들은 개봉 전부터 열광했다.
‘토르:다크월드’는 지구를 구한 토르가 고향 아스가르드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자신을 위협했던 로키는 반역행위로 체포된 상황. 지구에 남기고 온 연인 제인(나탈리 포트만)까지 우연한 기회로 아스가르드로 오게 되면서 토르는 행복한 일상에 빠진다.
하지만 토르의 단꿈은 얼마 가지 않아 금이 간다. 에테르를 손에 넣으려는 다크엘프들이 토르의 목숨을 노리고 위협하면서 아스가르드는 최악의 위기에 빠진다. 결국 다급해진 토르는 자신의 왕위를 노렸던 로키와 손을 잡는다.
영화 ‘토르:천둥의 신’에 이어 2년 만에 등장한 ‘토르:다크월드’에서 주인공 토르는 왕좌가 아닌 사랑을 위해 싸운다. 적이 이복동생 로키에서 다크엘프로 바뀐 점을 제외하면, ‘토르:다크월드’의 이야기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호쾌한 액션과 대규모 물량전, 그리고 특유의 화려한 화면은 전작에 비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전작에서 목숨 걸고 싸웠던 로키가 힘을 보탠다는 점이 마니아들을 끌어들이면서 좋은 흥행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등장하는 쿠키영상이 2개나 되니 부디 끝까지 앉아있기를 바란다.
서울 극장 상영을 둘러싸고 잡음이 있었던 ‘토르:다크월드’는 일단 관객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토르:다크월드’는 2일 하루에만 36만 명 넘는 관객(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은 이미 73만 명을 넘겼다. 2015년 등장할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토르가 또 등장하는 점 등 호재가 적지 않아 당분간 ‘토르:다크월드’의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