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암물질인 '비스페놀A(Bisphenol-A)' 성분을 포함한 도료를 광역상수도관 내부 도장재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신기남 의원(민주당, 서울 강서갑)이 24일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비스페놀A 성분이 있는 에폭시 도료로 내부를 칠한 광역상수도관은 전체(5003㎞)의 35%인 1745㎞다.
비스페놀A 성분의 에폭시도료는 상수도관 내부 도장 외에도 ▲취수관 내면 도장재와 도수 ▲송수용 관재의 내면도장 ▲각종밸브의 물과 접촉하는 면 ▲정수장 및 배수지의 항 벽면 도장재 ▲급배수용 관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 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신 의원은 설명했다.
비스페놀A는 발암물질로 남성의 전립선암이나 여성의 유방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됐다. 또 여성의 유산 위험을 높이고 초등학생의 행동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스페놀A의 유해성 논란이 제기 되자 여러 나라에서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일본도 지난 2003년부터 비스페놀A를 상수도 내면 에폭시 도장의 재료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신기남 의원은 "수돗물에 비스페놀A가 유입되면 국민 건강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며 "수자원공사는 도장 기술이 발달해 비스페놀A가 벗겨지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현장 확인 결과 맨손으로 뜯어도 쉽게 벗겨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