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6000억원 투자한 수공.. 투자금 32%만 회수
[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운하사업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올해 9개월간 경인운하로 수자원공사가 벌어들인 수입은 61억원인 반면 관리비는 135억원에 달했다.
투자금 회수도 불투명하다. 수공은 경인운하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회수한 자금은 8727억원에 그치고 있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문병호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1~9월간 경인운하 항만 운영수입은 61억원인데 비해 갑문 및 주운수 관리비는 135억원 달했다. 지난해는 운영수입은 42억원, 관리비는 75억원이다.
문병호 의원은 "경인운하는 운영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사업"이라며 "경인운하는 물류 효용성이 떨어져 주운수로 운영이나 항만시설관리권 매각, 항만운영에서 기대할 만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수공이 지금까지 운하를 운영해 벌어들인 수익은 한 푼도 없다. 경인운하사업의 수익은 대부분 물류단지 분양(6824억원), 부두 임대료(103억원), 국고지원(1800억원)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수공은 경인운하 사업에 투자한 금액의 68%를 회수하지 못한 실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09년 이후 경인운하 건설에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지난달까지 8727억원만 회수했다. 회수율이 32.6%에 불과한 것.
투자금 68%를 회수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경인운하 사업의 순 현재가치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수공이 지난 2011년 경영컨설팅사에 의뢰한 '경인아라뱃길 최적 운영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순 현재 가치는 -1조5177억원이다.
이는 총 사업비 2조 2458억원 중 1조5177억원은 회수하지 못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문병호 의원은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경인운하사업 실패를 인정하고 경인운하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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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문병호 의원실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