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금융 억제용 금리인상 나설 수도"
[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상각 급증 소식에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자 마켓와치 등 외신은 중국의 5대은행이 올해 상반기 총 221억위안(36억 5000만달러) 규모의 부실대출을 상각했는데, 앞선 분기 상각 규모인 76억 5000만 위안에 비해 3배 가량 많은 수준이라고 관심있게 보도했다.
이들 은행들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장부에서 부실대출을 털어냈으나 상각 규모가 급증하며 오히려 중국 은행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 특히 지방정부의 과도한 부채 문제와 함께 비은행권의 그림자금융 우려 등이 결합되며 중국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확대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현재 알려진 중국 5대 은행들의 상반기 부실대출 규모는 전년비 224억위안 증가한 3499억위안으로, 이들은 부실대출을 상각할 대손충담금을 미리 예비비로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BK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이사는 "중국 은행 부문에 타격이 발생하면 이는 주요 20개국(G20) 전반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성장에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 되지 않고 있는 비은행권의 '그림자금융'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들 비은행권의 예금 잔액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0%인 21조위안, 이들이 취급하는 자산운용 상품 규모는 약 15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단기금리 급등이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시중 유동성 경색에 대한 걱정도 커지는 모습이다. 알파리의 크레이그 에르람 애널리스트는 "이번 우려가 중국의 그림자금융에 대한 공포를 점화시켰다"라며 "인민은행(PBoC)이 그림자금융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중국 정책 당국이 통화 긴축에 나선다면 중국의 경기 회복세를 위축시킬 수 있으며 이는 전세계 성장에도 상당한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중국의 신용 급증이 중국 경제의 채무상환비율을 높였으며 이처럼 높아진 채무상환비율은 금융위기 가능성 위험을 나타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이 집계한 중국의 채무상환비율은 GDP의 39%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위험 수준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