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위, LG 16위… 애플 19위로 14계단↓
[뉴스핌=주명호 기자] 삼성과 LG가 소비자 및 기업인들의 선호를 나타내는 척도인 브랜드 단순화에서 애플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23일(현지시간) 브랜드 컨설팅 기업 시겔&게일이 발표한 '2013 세계 브랜드 단순화 지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계단 뛰어오른 8위를 기록해 애플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섰다. 애플은 14계단이나 추락한 19위를 기록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겔&게일은 삼성의 애플 추월에 대해 "삼성의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가 애플의 아이폰보다 사용이 쉬운 기능과 우아한 디자인을 선보여 애플의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4년째 발표된 브랜드 단순화 지수는 기업 브랜드의 단순화 상태, 중요성, 영향 등을 측정해 순위를 정한다. 지수는 또한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 기업의 혁신, 매출 등과도 관련이 있다.
올해 1위를 차지한 기업은 유럽 슈퍼마켓 체인업체 ALDI가 꼽혔다. 2위는 아마존이 올랐고 그 뒤를 구글, 맥도날드, KFC가 차례로 자리했다.
국내기업 중에선 LG전자가 16위를 기록해 삼성과 함께 지수에 이름을 올린 '유이(有二)'한 기업이면서 역시 애플을 누른 기업이 됐다. LG전자의 순위는 2계단 상승한 결과다.
시겔&게일의 글로벌 수석마케팅담당 이사는 "복잡한 것으로 가득찬 세계에서 단순성은 분명하고도 예상치 못한 성과를 안겨준다"면서, "단적으로 브랜드단순화지수 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주가는 2009년 이후 다른 기업의 주가에 비해 100% 이상 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출처 : Seigel&Gale> |
한편, 개별 지역 브랜드단순화지수 순위를 보면 미국에서는 애플이 21위로 14계단 추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18계단 올라가면서 41위를 기록했다. 영국에선 애플이 7계단 하락한 28위를, 삼성전자가 6계단 내려간 43위를 각각 나타냈다. 이들 두 지역에선 LG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독일의 경우 삼성이 무려 33계단 약진한 15위에 랭크된 반면 애플은 51계단 추락한 62위에 걸려 49위(9계단 상승)의 LG전자에도 못 미쳤다.
중동지역에선 삼성전자가 1계단 하락한 3위로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애플이 12계단 올라간 5위로 상위권에 진입한 가운데, LG전자는 7계단 올라간 13위를 나타냈다.
인도에서 삼성전자가 2계단 올라선 3위를 기록했고 애플은 45계단이나 약진했지만 11위에 머물렀다. LG가 22계단 올라가면서 28위에 랭크됐다.
중국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삼성전자가 63위로 레노버보다 한 계단 낮은 지위를 차지했고, 애플은 111위로 무려 102계단이나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중국 검색포털 및 메신저업체 QQ가 53계단 도약하며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지기업 브랜드 비중이 높은 가운데, 10위권에 외국계 브랜드는 4위로 무려 53계단이나 도약한 KFC가 유일했다. 작년에 수위를 차지했던 이케아(IKEA)가 올해는 13계단 추락한 14위에 머물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