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RQFII)'제도를 싱가포르로 확대하면서 역외 위안화 시장 규모와 영향력을 크게 확장하고 나섰다.
23일 홍콩 문회보(文匯報)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는 중국과 500억 위안(약 8조7000억원) 규모의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RQFII)'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영국과 800억 위안 규모의 RQFII 협정을 체결한지 일주일 만에 RQFII 시행지역을 싱가포르로 확대한 것.
RQFII는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밖에서 위안화를 조달해 중국 본토의 증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그동안 홍콩만이 유일한 RQFII 지역이었다.
영국과 싱가포르의 RQFII 도입으로 이 두 국가의 기관투자자도 중국의 주식와 채권 시장에 투자할 수 있으며, 현지에서 위안화 상품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싱가포르통화청(MAS)는 '위안화 적격 국내기관 투자자(RQDII)'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RQDII가 도입되면 중국 본토 기관투자자들은 위안화로 싱가포르 자본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된다.
또한,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중국과 함께 싱가포르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의 직접 환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싱가포르 달러는 달러,엔, 호주달러 및 파운드에 이어 위안화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5번째 통화가 된다.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싱가포르 금융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싱가포르의 역외 위안화 시장 지위는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월 공상은행이 싱가포르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 청산 서비스(금융선물거래의 결제보증)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