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상하이자유무역지대(FTZ)가 정식 가동에 돌입하더라도 위안화 완전 태환은 실현되기 힘들 것이라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25일 보도했다.
주하이빈(朱海斌) JP모건 중국 수석애널리트는 "상하이자유무역지대 출범과 위안화 국제화대 대한 외부의 기대가 너무 큰 것 같다"며 "상하이자유무역지대 내에서 곧바로 위안화의 완전태환이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중국 정부가 제시한 금융개혁의 방향은 매우 분명하다. 자유무역지대 내에서 위안화 결재·역외 위안화 센터 구축·금리 자유화 및 다국적기업의 자금관리센터 설립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들이 단기간에 모두 실현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홍콩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상하이자유무역지대 역시 초기에는 위안화 무역결재와 다국적 기업 설립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위안화 자유태환과 외국기업 투자자유 등은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주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그는 "상하이자유무역지대는 금융개혁에 국한된 것이 아닌 무역·투자 및 행정관리의 전반적 분야에 관한 개혁과 실험"이라며 "자유무역지대의 진정한 의미는 중국에서 시장과 정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상하이자유무역지대에서는 시장이 기대하는 금융분야의 극적인 개방보다는 행정개혁이 보다 빨리 진행될 것이고, 행정개혁은 금융개혁 실현을 위한 난제를 해결할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현재 중국 금융의 중심지인 상하이가 자유무역지대를 통해 중국 내의 역외금융 중심지로 부상할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상하이자유무역지대 출범과 홍콩의 관계에 관해 주 애널리스트는 양자 간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상하이의 부상이 홍콩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홍콩은 법률·언어 및 인재 등 기초환경이 탄탄해 단기적으로 큰 충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상하이의 부상은 역외위안화 시장의 '파이'를 더욱 키우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고 이는 홍콩이 더 많은 '파이'를 차지할 수 있게된다는 의미"라며 "상하이와 홍콩이 상호 경쟁관계가 아닌 서로 발전을 촉진하는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