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SK는 22일 서린동 SK빌딩에서 2013년 정례 CEO세미나를 열고 “‘따로 또 같이 3.0’을 강력히 실천해 나가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SK는 이에따라 ‘따로 또 같이 3.0’의 핵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위원회에 ‘그룹 및 각 사의 리스크 관리 및 성장동력 발굴 기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구자영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 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하성민 전략위원회 위원장 겸 SK텔레콤 사장, 정철길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 겸 SK C&C사장, 김재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및 각 관계사 CEO 등 30여 경영진들이 참여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 말 ‘따로 또 같이 3.0’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따로 또 같이 3.0’의 원칙에 따라 김 의장이 세미나를 주관했다. ‘따로 또 같이 3.0’은 SK그룹이 지난해 CEO세미나에서 각 사별 독립경영과 그룹단위의 시너지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SK 고유의 혁신적인 운용체제이다.
SK 각 관계사 CEO들은 지난 8월부터 올해 경영성과와 내년 경영방침에 관한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두 차례 가진 뒤, 이날 오후 전 CEO가 모여 토론 내용을 공유한 후 ‘위기 속 안정과 성장 추진’을 2014년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SK그룹은 “이날 CEO세미나에서는 특히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글로벌 신규사업 중단 등 경영차질에 대한 CEO들의 우려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SK각사 CEO들은 “스스로 성장 목표와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율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공동 프로젝트 등 그룹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투자사업 및 전략 수립 등에 대해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칠 수 있도록 한다”는데 합의했다.
SK 관계자는 “협의회/위원회 중심 경영체제의 장점인 집단지성을 발휘함으로써 개별 회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보완, 글로벌 경영환경의 악화로 인한 리스크를 충분히 방지하고, 각 사의 실행력을 보강시키는 3.0체제의 후속조치”라고 설명했다.
SK는 이 같은 경영 방식을 통해 경영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강력하게 정착시킬 방침이다.
한편, 이날 CEO 세미나에서는 그 동안 그룹 및 각 사의 글로벌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해 오던 최태원 회장의 부재로 인해 불가피하게 예상되는 신규사업과 해외사업 등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SK는 최 회장 부재상태에서 열린 첫 CEO세미나라는 점도 있었지만, 각 사별로최태원 회장이 앞장서 개발해 오던 글로벌 신규 사업이 당분간 추진동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중압감 등 현실적인 이유 등으로 최 회장 경영공백의 심각성이 다시 거론됐다. 이로 인해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는 전언이다.
김창근 의장은 이와 관련하여 “그룹 및 각 관계사가 처한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책임 있는 대기업으로서 국가경제의 선 순환과 국민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 최태원 회장의 일관된 의지”라며 최 회장의 뜻을 간접적으로 참석 CEO들에게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CEO들은 “최 회장 부재에 따른 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SK의 새로운 경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체제의 취지에 따라 각 사별로 일상적인 경영뿐 아니라 성장을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위원회를 중심으로 강하게 실행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김 의장은 세미나를 시작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온 것이 SK그룹의 역사였다”면서 “거시환경의 불확실성과 회장 부재라는 사상 초유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안정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길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K그룹 이만우 PR팀장은 “모든 경영진들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최 회장 부재에 대한 심각성을 재확인했고,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따로 또 같이 3.0’체제의 강화에 대한 의미 있고 진솔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