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6일간에 걸친 미국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파장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매달 자산 매입 규모가 1조달러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마크 파버는 여전히 다수의 투자자들이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오히려 QE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AP/뉴시스) |
‘글룸, 붐 앤 둠’의 편집자인 파버는 “현 시점에 투자자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는 QE 축소 시기가 아니라 언제 연준이 이를 확대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언제 어떤 계기를 통해 자산 매입을 늘릴 것인가를 분석해야 한다”며 “QE 규모가 현재 85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 아니면 2000억달러, 심지어 1조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영원한 QE'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진행중인 정부의 각종 프로그램과 정책이 거의 모두 비상 상황에 맞춰진 것이며, 한시적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 결국 영속적인 제대로 자리잡게 마련이라는 지적이다.
파버는 “연준은 스스로 발목을 잡은 셈”이라며 “출구가 없는 공간에 스스로를 가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면서 자산 버블이 이미 형성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버블은 몸집을 불릴 공산이 크다는 것이 파버의 주장이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여지가 지극히 낮고, 연준의 테이퍼링은 현실성이 떨어진 만큼 특히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이미 버블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자산 버블이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레버리지와 부채 버블 역시 두드러진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가 임시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 합의로 내년 초까지 한시적으로 시간을 번 가운데 연준은 내주 통화정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워싱턴 리스크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년 1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재닛 옐런 부의장이 수장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되는 만큼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기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