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에만 1000억원 연료비 절감..글로벌 경쟁사보다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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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며 불황을 극복해 가고 있다. 사진은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사진 = 현대상선 제공) |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올 상반기 컨테이너 부문 연료비는 3억7985만 달러로, 작년 동기(4억7829만 달러)에 비해 9844만 달러(약 1044억원) 감소했다.
올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153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작년 상반기 147만TEU에 비해 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료비를 20.6% 절감한 것이다. 연료 소모량 기준으로는 작년 상반기 68만t에서 올 상반기 61만t으로, 11% 감축했다.
현대상선의 연료효율은 글로벌 경쟁선사들과 비교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상선의 올 2분기 컨테이너 박스당 연료소모량은 0.37t/TEU로, 독일 하파그 로이드(0.56t/TEU), 싱가포르 NOL(0.43t/TEU), 칠레 CSAV(0.54t/TEU)에 비해 우수하다.
해운사의 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20%를 넘어서며 수익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박의 연료로 사용되는 380CST 벙커유 가격은 2007년 t당 390달러에서 최근 t당 660달러로 급등했다. 이로 인해 원가의 15~17%를 차지하던 연료비 비중이 22~25%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연료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머스코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선박의 구상선수를 성형, 3%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운항하는 선박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변속운항을 줄이고, 연료효율성을 높일 수있는 정속운항을 실시하는 등 비용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밖에 실린더유를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연료 절감장치를 부착해 윤할유 소모량을 절감하는 등 다양한 기술적 노력과 시스템 개선으로 수익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G6 얼라이언스의 협력 확대와 운항 노선 합리화 등 선박 운영방식 변화로 연료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해운시황에 적극적인 비용감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해 불황을 타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해운업계에서는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2000을 돌파하며 시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1년 1548, 2012년 920 등 바닥까지 떨어졌던 BDI는 지난달 24일 2년여만에 2000선을 돌파한 이후 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