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금융 간 연계 복원해야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선진국 중앙은행이 공급한 유동성이 실물부분으로 유입되지 않고 금융권에서만 머무는 거시-금융 간 연계(macro-financial linkage)의 단절 현상이 나타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양 부문 간 정상적인 연계를 복원시켜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 총재는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중앙은행기구 조사연수센터(SEACEN Centre) 3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 참석해 '금융통합 심화 및 금융안정'을 주제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시-금융 간 연계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위기 이전 양 부문 간 연계는 실물 또는 통화 충격 발생 시 차입자 및 은행 대차대조표 경로를 통해 일방향으로 증폭(financial accelerator)되는 과정으로만 이해됐으나 금융위기 이후에는 평상시에도 경제주체들의 경기순응적(procyclical) 형태가 상호작용을 통해 시스템적 리스크로 전이되면서 이것이 위기로 확산된다는 경험을 토대로 거시-금융 간 연계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경제정책 수립 시 실물부문을 중심으로 경제현상을 이해하여도 충분하였으나 금융부문의 급속한 성장 등으로 양 부문 간 구체적인 연계를 파악하지 않고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수년간 선진국 중앙은행의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확대된 유동성이 실물부문으로 유입되지 않고 금융권에서만 머무는 거시-금융 간 연계의 단절(delinkage)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에 양 부문 간 정상적인 연계를 복원시켜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고 힘줘 말했다.
SEACEN 센터는 SEACEN 산하 기관으로 회원은행의 직원 연수와 역내 경제현안 조사 연구를 위해 지난 1982년 설립됐다. 현재 한은 출신인 류후규씨가 소장으로 재직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