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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동성 ‘해쳐 모여’ 자산시장 들썩

기사입력 : 2013년09월21일 16:52

최종수정 : 2013년09월23일 09:33

값싼 유동성 지속 계산에 고수익률 베팅 적극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유동성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하지 않은 데 따라 이머징마켓에서 썰물을 이뤘던 자금이 재유입되는 모습이다.

향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여부를 놓고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당분간 값싼 유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계산으로 고수익률 베팅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이다.

지난 18일 기준 한 주 동안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이 2005년 이후 최고치를 이뤘다.

테이퍼링 리스크로 인해 폭락 양상을 보였던 아시아 통화가 랠리를 연출하고 있고, 그밖에 이머징마켓 자산과 정크본드로 유동성이 밀물을 이루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최근 한 주 동안 선진국 증시로 243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한편 이머징마켓 주식 펀드로도 16억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 5월22일 벤 버냉키 의장의 자산 매입 축소 언급 후 이머징마켓 주식 펀드에서 5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바클레이스의 웰리언 위란토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크게 안도하는 표정”이라며 “당분간 이머징마켓 주식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뚜렷하다. 특히 이번 주 말레이시아 링기트화가 4% 급등, 1998년 이후 주간 기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태국 바트화가 3% 가까이 뛰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강한 하락 압박에 시달렸던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다이이치 라이프 리서치의 니시하마 토루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급속하게 포지션을 변경하고 있다”며 “연준의 테이퍼링을 겨냥해 대폭 축소했던 이머징마켓 통화의 투자 비중을 다시 적극 늘리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자산 매입 축소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 업체 아문디의 필립 주어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달러화 대비 이머징마켓 통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다시 구축하고 있다”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신용시장도 들썩이기는 마찬가지다. 18일 연준 회의 결과 발표 후 이머징마켓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러시를 이뤘다.

업계에 따르면 19일 하루에만 발행 규모가 58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미 9월 발행액이 월간 기준으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호주 최대 자산운용사인 맥쿼리는 상업용 부동산에 글로벌 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초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고수익률을 노리고 부동산 베팅에 나섰다는 판단이다.

또 정크본드의 디폴트 리스크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이다. 유럽의 50개 투기등급 회사채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마킷 아이트랙스 크로스오버 인덱스가 11bp 하락, 365bp에 거래됐다.

아베르딘 자산운용의 빅토르 자보 펀드매니저는 “연준이 부양책을 서둘러 축소하지 않을 움직임을 보인 데 따라 시장 리스크가 상당폭 해소됐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선호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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