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우리銀 특검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감독원이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개발 사업인 '파이시티'와 관련해 우리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동양그룹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불완전판매 검사가 우리은행 등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부터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사업' 신탁상품 판매에 대해 특별 검사에 나섰다. 이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지난 2일 우리은행의 특정금전신탁상품도 불완전 판매됐다며 금감원에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가 우리은행과 관련해 불완전판매 실태조사 요청을 수용해 지난 7일부터 특별검사에 들어갔다"면서 "특검이니만큼 아직 검사기한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하나UBS 클래스원 특별자사신탁제3호 C2'로 불리는 펀드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상품을 2007년에 약 1400여 명의 일반 고객에 판매하면서 사업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했는지 등을 검사한다는 방침이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6107㎡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해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개발사업이다. 하나UBS 펀드는 파이시티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로 우리은행은 이 상품을 약 1900억원어치 판매했고 대우증권, 교보증권, 동양증권, 신영증권 등이 약 2000억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사 우리은행은 당시 연 8% 배당률로 신탁상품을 유치해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는 우리은행이 2007년 8월 파이시티가 시행을 맡은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프로젝트 관련 특정금전신탁상품을 판매하면서 계약자들에게 적합성 원칙과 설명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펀드를 판매하면서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여부는 서류를 제대로 봐야 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몇년 간은 배당률이 8% 정도 될 정도로 수익률이 좋았지만 최근에는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배당을 못주게 됐다"면서 "다만 펀드 판매 당시 관련 계약서, 선청서에서 제대로 설명을 다 하고 싸인도 다 받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