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보유비중 40% 육박‥주가 한달새 18% 상승
[뉴스핌=이에라 기자]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40% 수준까지 상승했다. DRAM산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외국인 매수세의 주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1개월간 외국인 보유비중이 가장 크게 늘었다.
외국인들은 지난 8월 3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6거래일째 매수에 나섰고,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은 39.70% 로 한달전에 비해 4.88%포인트나 증가했다. 지난 2001년 GDR 발행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한달새 18% 가까이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그래프: 한국거래소 제공> |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의 가장 큰 이유로 DRAM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의한 안정적 실적 기대감을 꼽았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메모리 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시장 경쟁력 있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며 "DRAM 산업 내 기업이 3곳으로 정렬되고 과점화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나올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RAM 업계가 3개군으로 재편되면서 과점 업체의 공급 조절 능력 및 가격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은 DRAM 라인 증설없이 업그레이드 투자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 재편에 따라 과점 기업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리레이팅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국 우시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는 DRAM 산업의 구조적 변화 효과를 더 부각시켰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이 증설을 하지 않고 추가로 생산량도 늘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시장 점유율 경쟁보다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흐름을 즐기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우시공장 화재를 통해 과점화 체제를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상우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지속됐던 반도체 치킨게임이 종료된 이후 DRAM 공급업체들은 칩 당 이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공급자들의 매우 보수적인 투자가 집행되고 있고 추세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DRAM 호황기는 과거보다 긴 시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책금융공사 보유지분 1389만주가 장외매각, 오버행 이슈가 해소된 점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최근 몇몇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은 기존 3만5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20% 올렸고 신한금융투자는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12.50% 상향했다. 리딩투자증권도 3만3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올렸다.
김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3조95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