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조 회장 자택 등…소환조사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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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 멀리 검찰이 타고온 버스가 보인다.(사진 = 뉴스핌) |
이 과정에서 일부 회사 관계자들이 수사관들을 제지해 마찰이 빚어졌으며, 모 고위임원은 취재를 나온 기자에게 현장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하는 등 비이성적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현재 회장실과 사장실, 재무부서 등을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진행중으로, 오후 늦게나 수색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효성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효성그룹 본사와 조 회장의 자택, 효성캐피탈 본사 등 6∼7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검찰은 그룹 회장실과 사장실, 회계 담당 부서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의 검찰 고발에 따른 조치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5월 말부터 효성에 대한 세무조사를 해오다 지난달 조세범칙조사심의위원회를 열어 탈루세금 추징과 조 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조모 상무에 대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과 국세청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로 발생한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적자를 숨기고 손실을 10여년 동안 매년 조금씩 메우는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하면서 수천억원대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조 회장 일가는 차명으로 1000억원대 재산을 보유하면서 소득세 등 거액의 세금을 탈루, 비자금을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 상무는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임의제출 형태로 효성에 대한 세무조사 자료로 확보해 역외탈세, 해외자금도피, 배임‧횡령 등에 대한 수천억원대 구체적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도 이에 따른 구체적 물증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이전에 담당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에 대한 탈세‧횡령혐의 수사 당시 본사 및 자택 압수수색 58일만에 구속 기소하는 신속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조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재산을 불리는가하면 차명재산을 운용한 점 등 조 회장의 주요 혐의가 이 회장의 혐의와 상당 부분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가라는 점에서 이번 검찰 수사의 조준 대상이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회장의 동생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삼녀 수연씨와 결혼한 바 있다.
CJ그룹 역시 MB 정권 시절 미디어 분야에서 큰 성장을 이루는 등 두 그룹이 모두 MB 특혜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